한의학에는 '좌간우폐(左肝右肺)'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간은 왼쪽에 있고 폐는 오른쪽에 있다는 뜻인데, 해부학에서 볼 때 아주 웃기는 말이 된다. 사람의 간은 오른쪽에 있으며 폐는 양쪽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틀린 말일까? 제대로 해부를 할 수 없던 때에 나온 엉터리 이론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肝)은 liver가 아니며, 폐(肺)는 lung이 아니라는 것이다. 번역을 할 때 그렇게 번역을 했을 뿐 전혀 다른 개념이다. 마치 미국에서 말하는 football이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좌간우폐'는 한의학에서는 아주 정확한 이론이다. 여기서 말한 좌간과 우폐는 간목(肝木)의 발생하는 기운은 왼쪽에서 상승하고 폐금(肺金)의 숙강하는 기운은 오른쪽으로 하강한다는 기능성의 개념을 풀이한 말이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폐비간신은 기존 한의학의 폐비간신과도 다른 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비슷한 개념으로 잡아 설명하겠다.
네 체질마다 각각 발달한 장기가 있고 취약한 장기가 있는데,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한 체질이어서 뿜어내는 힘은 강한 반면에 끌어들이는 기운은 약하다. 상체가 발달하며 하체는 약해지는데, 호흡기 쪽은 강하고 피로회복이나 해독능력은 좀 떨어진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체질이어서, 양강한 기운은 강하나 음유한 기운은 약하다. 상체가 발달하며 하체는 약해지는데, 소화기 쪽은 강하고 비뇨생식기 쪽은 약하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체질이어서, 끌어들이는 기운은 강하지만 뿜어내는 힘은 약하다. 하체가 발달하며 상체는 약해지는데, 피로회복이나 해독능력은 강하고 호흡기 쪽은 약하다.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체질이어서, 음유한 기운은 강한데 양강한 기운은 약하다. 하체가 발달하며 상체는 약해지는데, 비뇨생식기 쪽은 강하고 소화기 쪽은 약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체질마다 장부의 크기가 다르다? (사상의학 바로 알기, 2007.1.25, ㈜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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